“국제사회가 이산가족 문제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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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위원회, 유엔 인권이사회서 호소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중 사망자가 생존자 수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80세 이상의 고령 실향민들이 북한의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단은 지난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이곳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인권이사회 제31차 정례이사회에 참석해 이산가족의 암담한 현실을 증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5일(현지시간)에는 이동복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상임고문이 발언의 기회를 갖고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설명하며 이산가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도록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동복 상임고문은 “그동안 남과 북의 이산가족상봉은 잠시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야 하는 허망한 상봉을 가져 왔다”고 지적하고 “점차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가고 있는 안타가운 시점에서 상봉이 아닌 죽기 전에 고향 땅을 밟아 선조들의 묘소에 성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산가족 문제를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논의하고 해결하는 것을 거부하는 북한의 행동은 ‘가족권’을 심각하게 유린하는 행위”라며 북한 당국의 책임을 엄중히 추궁했다.
▲이상철(왼쪽 둘째) 위원장을 비롯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관계자들이 3월 14일 제네바에서 고령 이산가족 성묘 방문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